소설가 - 흑두루미 1편 2017년 어느날

여느 날과 같이 경매장 가서 일하고 회사 복귀한 뒤 업무 정리하고 동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요즘 비트코인이라고 암호화폐가 있는데 그거 사서 돈 버는 형들이 엄청 많다고 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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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자산을 정리하기 시작했어

정신 차리고 살 거면 지금부터라도 성실하게 살아야

아이들에게 부모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며

집 팔고, 차 팔고, 뭐뭐 정리하고 보니 수중에 

보험금 1500만 원과 현금 100만 원 남더라.

 

 

 

 

이때 뭔가

확~ 깨우치고 인생의 전환점을

찾는 계기가 된다는 말은 

보통 드라마나 영화 속 이야기고.....

 

 

 

 

우선 무슨 일을 할까 알아보던 중 그래도 중고차 경매를 할 때 조금 여유롭게

살기도 했고 10년이란 시간, 경력이 아깝다는 생각에

수원 쪽 중고차 매매단지로 가서 면접을 보기 시작했어

물론 나의 자존감이 어디까지 바닥인지 모를 때라

와이프랑 같이 면접을 봤어. 당시 혼자서 담배 피우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지금 생각해보면 참 고마운 사람이네

 

 

 

 수원에 4곳이 있는데 약 70군데를 면접을 봤지만

능력제 딜러는 뽑아도 월급제 직원을 뽑는 곳이 별로 없었고

(수중에 가진돈이 없고 쩌리가 돼서 월급제 선호함)

 

 

무엇보다 직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비트코인 숏때리다가 전제산 날리고

빚도 있다고 솔직하게 말한 나를 사장들은 좋게 안보더라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거짓말을 조금씩 섞어서 양념으로 툭툭

말을 했어야 더 좋은 곳을 들어갔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암튼....

 

 

20일 동안 매일 면접을 수원에서만 보면서 

100% 면접에서 탈락하는 기적을 와이프와 같이 맛보았고

 

그리고 들어가게 된

 

a회사 << 회사명은 말하면 또 소송당할 거 같아서 a로 통일

 

중고차 최초로 상장을 한다고 이런저런 말을 했지만

사실 나에게는 당장 일할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었고

덕분에 다시 원화 채굴을 시작할 수 있었어

그리고 와이프네 작은 형님에게 500만 원을 빌려 가지고 있던 100만 원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아 오산 가수 주공아파트로 3000만 원 전셋집을 가지게 되었어

무슨 아파트가 3000만 원이냐고?

 

 

 

 

우선 이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날씨를 알 수 있어

(좁고, 5층인데 엘베 없고, 화장실 1평, 싼 데는 이유가 있는 거야)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외풍을 느낄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베란다가 흠뻑 젖어 자연과 함께 

살았던 2년이 기억난다.

여기서 나 덕분에 와이프는 원형탈모를 선물 받았지

안 하던 일을 해서 그랬던 거 같아

 

 

암튼 그렇게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했어 

처음에 매입부 과장으로 입사를 했는데 운이 좋아서 

2달 매출이 높은 편이라 승진을 당했어

그리고 차장을 달고 또 열심히 일했어 

그렇게 여러 번 승진을 당하다 보니 1년 정도 되었을 때 이사를 달고 있더라고

 

 

직원도 처음에 별로 없었는데 70여 명까지 늘어나서 부서도 많아지고 

하는 일도 많았는데 여기까지만 보면 해피엔딩이다 그치?

 

 

 

암튼...

 

 

 

여기 들어와서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는

 

7개월 정도 하루에도 여러 차례 커피내기를 가위바위보로 했는데 

한 번도 안 걸렸다는 것과 대부, 앱 개발, 기획, 부서 관리 등등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해볼 수 있었던 것이 기억에 남더라고...

 

 

 

그리고 문제는 1년 뒤 발생했어 

 

 

처음에 상장을 하면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고 그러면

남은 1억의 빚(가족 돈)을 갚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쉼 없이 달렸는데 상장이라는 게 생각보다 어렵고

무엇보다 a회사 대표의 회사 운전실력이 생각보다 별로였어

 

70명이 넘었던 직원은 30여 명으로 줄어들었고 

처음 계획했던 성능점검 책임보험의 시장을 가져오지 못하고

실패를 할거 같더라고.....

 

 

내 직감은 그만두고 다시 시작하자로 결론을 내렸고

그만두려고 하니 퇴직금, 월급으로 그동안 부서에 손해 된

금액이 3천만 원 정도 되니까 감면해준다는 강아지 소리를 시전 해서

노동청에 신고했지 

대표가 회계사 출신이고 충주? 인가 암튼 병원도 같이하는데 

돈도 많은 사람이 한번 치졸해지니까 무섭게 변하더라

물론 50억 넘게 까먹은 건 이해는 되는데 그 화살을 나 같은 사람에게....

 

 


 

여기는 내용이 지루해서 

 

요약

같이 있던 직원들에게 미리 인감증명서, 서류를 받아서

증거로 냈고 인정되어서 기각됨

중간에 증인들에게 협박과 회유를 했고 나는 그걸 혹시 몰라

녹취를 했고 공격 방어를 몇 번 했음

 


 

그렇게 지루하고 신경 쓰이게 만들었던 소송은 내가 100%

이기고 변호사비용도 돌려받으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났어

요즘 지인에게 물어보니 본사도 사라지고 기존에 있던 것들도 

정리해서 직원도 거의 없다고 하던데.... 

 

 

자!!!!

 

 

이러면 내가 이긴 거 같지????

 

 

거기 a회사 말고 따로 운영하는 병원은 한 달에 순이익이 억 단위라

그 사람은 잘살고 있어 

현실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극적인 건 잘 없더라고

소송하는 기간 동안 나는 피가 말랐고 덕분에 중고차도 다시 자리

잡고 하기 힘들어져서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병행하기로 마음먹었지

 

그리고 3탄에는 새롭게 편의점 배송일을 시작하며

주식과 코인을 다시 하게 되는 이야기를 써볼게